은의 변색에 영향을 주는 원인과 실생활에서 변색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연계에서 은의 변색은 화학적 반응에 의해 일어납니다. 은 원자는 대부분의 물질들로부터 안정적이지만 은의 변색은 황(S)과 염소(CI)에 의한 화학반응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이 대기 중에 포함된 황화수소, 이산화황, 염소, 염화수소, 황 등과, 수증기가 동시에 있는 환경에 일정시간 노출되면 황화반응과 염화반응에 의해 겉에 얇은 피막을 형성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황색을 띄고 좀 더 노출되면 다갈색으로, 더 진행되면 피막이 두꺼워지면서 흑색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것을 우리는 은의 변색이라고 부릅니다. 은 변색의 원인에 대한 또다른 시각으로 오존(O₃)과 산소(O)를 원인으로 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서 오존과 산소는 은과 반응하여 변색을 유발시키기에는 어렵습니다.
실생활에서 은 변색을 유발시키는 원인들
* 입욕제 : 시중에서 판매되는 입욕제에는 황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 고무 : 고무는 고무나무 수액에 황을 넣어 굳힌 것입니다.
* PVS, ABS : 이 성분들이 고온에 노출될 경우 황화수소 가스가 발생됩니다.
* 양파와 계란 : 황이 들어있습니다.
* 계면활성제(황산에스테르, 알킬에테르) : 유황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샴푸나 주방용 세제의 주성분은 계면활성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 가정용 표백제 : 표백제의 대부분은 염소계로 은과 반응해 염화은의 피막을 만들고 이것이 자외선에 노출되면 흑색으로 변합니다.
이미 변색된 은을 다시 원래의 색으로 되돌리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베이킹 파우더나 치약, 립스틱을 천에 적당량을 덜어내어 은의 변색된 부분을 중심으로 부드럽게 닦아 주거나 실버 폴리싱 천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산화-환원 반응을 이용하는 것인데, 물에 은보다 반응성이 큰 금속인 알루미늄 포일을 뭉쳐서 넣고 전해질의 역할을 하는 소금과 함께 약 10분간 끓이면 변색된 부분이 사라집니다.
단, 위 방법은 은 표면에 미세한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고가의 수집형 은화나 은 공예품에 대한 사용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결국 은의 변색은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플라스틱 소재의 비닐이나 필름을 이용하여 은을 보관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위 표를 보시면 좌측에 나열된 플라스틱 계열인 LDPE부터 PET까지 모두 수증기와 기체에 대한 투과율이 발생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비록 PVdC와 PET의 경우 수증기와 기체 투과율에 대해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보이지만 모든 플라스틱은 수증기와 기체가 자유롭게 투과될 수 있다는 것이며 이는 대부분의 비닐 포장된 은도 언제든 변색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은의 변색은 그냥 받아들여야 할까요? 오랫동안 은의 아름다움을 즐길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가요?
위 표를 참고하여 비교적 수증기와 기체의 투과율이 낮은 PVdC, PET, HDPE 재질로 은을 밀봉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집에서 쉽게 준비할 수 있는 금속제 밀폐용기(김치통)나 금속제 뚜껑으로 밀봉이 가능한 유리병에 넣어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도자기의 경우 통기성이 있어 외부의 공기와 은이 접촉될 수 있으며 은의 변색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전문적으로 은의 변색을 늦추는 방법도 있을까요?
표의 좌측 맨 하단에는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 알루미늄(Al)에 대한 데이터가 있는데 수증기와 기체의 투과율 수치가 0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은 이러한 특성으로 고압가스봄베의 재료로 사용될 만큼 뛰어난 차단력을 자랑합니다. 은백색의 가볍고 무른 금속이면서 내구성도 뛰어난 알루미늄을 이용해서 은 보관에 사용해 본다면 어떨까요?
한국은거래소에서는 이 점에 착안하여 외부 환경으로부터 은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귀금속 보관용 알루미늄 파우치를 선보입니다. 이 파우치는 알루미늄을 포함한 4중 구조로 되어있어 더욱 효과적으로 대기중 은 변색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가스나 습기로부터 안전하게 내용물을 보호해줍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미국 벨 연구소(AT&T)의 독자적인 특허기술인 금속 변색방지 기술이 적용된 인터셉트 변색방지 탭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변색방지 탭은 은을 포함한 다양한 금속의 변색을 유발시키는 가스를 중화시키며 효과적으로 금속 표면에서의 변색이 일어나는 것을 억제합니다. 또한 갈바니 부식(Galvanic Corrosion, 종류가 다른 금속이 다른 금속의 부식을 유발시키는 것)을 차단하고, 항균성으로 진균류의 발생을 억제합니다. 또한 철, 비철 금속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금속의 변색방지가 가능하며 인체에 무해하고 잔여물이 남지 않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변색방지 탭을 적정 수량과 함께 은을 포함한 다양한 귀금속과 밀봉하면 효과적으로 변색을 지연 및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벨 연구소의 금속 변색방지 기술은 미국 NASA, 구겐하임 박물관, BMW, 영국 왕립 조폐국, HSN 등 전세계 다양한 기관에서 현재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은거래소>